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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좋았다.

2021 달력 만들기

작년 12월 말, 올 1월초
연차도 소진해야 하고 연말이라 업무를 진행 하기도 어려운 탓에 2주 가까이 연휴를 가지게 됐다.

어디 놀러 나가기도 그렇고, 집안에서 뭘 하며 하루를 보낼지 궁리를 하다가,
2020년 벽걸이 달력의 12월 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2021 달력을 구하지 못하기도 했고,
탁상달력 보다는 벽걸이 달력이 필요했던 터라
이 연휴 기간에 한번 만들어볼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규규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미술활동 1 달력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숫자를 따라쓰고 싶어해서 달력을 처음에 만들 때 연하게 숫자를 써 주고, 위에 마커로 규규가 따라서 숫자를 쓰는 방식으로 진행 했다.

비뚤빼뚤 서툴지만 재미있게 써내려간 숫자.
동그라미 안에는 색칠해주는 센스!

1월부터 4월까지는 내가 그린 밑 그림 위에 규규가 꾸미는 형식으로 진행 했는데,
내 머리속 그림과 규규가 하려고 하는 채색활동이 맞지 않아 엄청 싸웠다.
결국 규규가 풀이 죽어서 '내가 또 뭘 잘못한거야?'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월은 완전 망해서 새로운 그림 붙임. 2월은 내가 시키는 대로 했지만 규규는 뭔가 마음에 안듦. 3-4월은 내가 다 그려놔서 규규가 할만한게 없었음 그냥 붓쓰고 크레파스 써 보는 게 전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방향을 바꾸었다. 뭔가 쉽고 예쁜게 필요했다.
스텐실 하려고 나비도 오리고 꽃도 오리고 나무도 오리고.. 5월은 나름 시도를 했지만 규규가 나의 의도를 파악 하기엔 매우 자유로웠다.(말을 안들음)
6월엔 그래.. 니가 그리고 싶은거 그려.. 했더니 자유롭게 뭔가 나온다. 개미 벌 ㅡ 낙타 풍선 나무 등등 그리고 내가 약간만 터치 해 주니 귀여운 작품이 나왔다.

이때부터였다. 규규가 내가 오려준 곤충들을 엄청 좋아했다. 그림위에 색칠하는 것 보다 오린 것 위에 색칠하면 밖으로 튀어나가도 걱정이 없어서일까..


종이곤충이다. 그래 이거다.
엄마가 전자쟁이 엔지니어지만, 유소년기엔 그림그리며 인생을 보낸 사람이다.
폭풍 가위질.
사슴벌레도 오리고, 장수풍뎅이도 오리고, 나비, 잠자리 오려주니 재밌다고 예쁘게 색칠하고 눈코입도 그려준다ㅡ

다이소 마스킹테이프랑 내가 틈틈히 오려놓은 종이꽃, 나무들로 데코를 하니 넘 예쁜 곤충친구들이 됐다.

곤충 색칠에 삼매경이 된 규규. 결국 11월 12월은 내가 함 ㅋㅋ


후폭풍이 있다.
당분간은 퇴근 후 계속 가위질을 해야할 것 같다.

 
너랑 노는게 제일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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