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온 4번째 악기.
뭐에 홀린듯 올해 신정에 직접 가서 중고로 구입했다.

1. 쉘마
2. 야마하 221 (YFL 221/ F100sⅡ)
3. 야마하 281 (YFL 281s / Cfoot, open hole, inline, made in japan)

그리고
4. 무라마츠 헤드실버 EXⅢ (B foot, open hole, G offset, E mechanism/ made in japan. Handmade)

3번 야마하 281도 음색이 밝아 참 좋아했던 악기였는데,
현악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에서 매번 음정이 안맞아 고생했다. 그리고 윈드에 오니 내 야마하는 음정이 너~어무 높아서 아무리 길이를 늘려도 브라스와 맞추기가 힘들었다.
연주가 미흡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악기 특성일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시연해 보러 간 그곳에서 큰 고민없이 무라마츠를 그냥 구매해 버리고 말았다.



​​왼쪽 무라마츠 ex3 오른쪽 야마하 281



이번에는 오른쪽이 무리마츠


이제 무람이(애칭)와 함께 한지 만 세달이 지났는데
몇가지 놀라운 것은
1. 온도에 따른 음정 변화가 심하지 않다는 것
2. 소리가 더 크게 나는것
3. 1~2옥타브 F# 운지법은 원래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을 사용하고 트릴키나 빠른 프레이즈 목적으로 세번째 손가락을 허용한다. 야마하는 세번째 손가락을 사용할 때 정확한 F# 음정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무라마츠는 뭘 사용하든 음정 변화가 별로 없다.
4. 그리고 감동적인 E메카니즘 ㅠㅠㅠ 3옥타브 E 소리 낼때 매번 긴장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무람이는 그냥 믿고 불면 된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윈드오케스트라 활동에 큰 즐거움이 되고있다. 더 자주자주 연습 할 시간과 공간이 없어 아쉬울 뿐.

전 주인이 좀 험하게 굴렸는지, 헤드조인트에 흠집도 있고 G키도 약간 벗겨졌지만... 내가 애지중지 잘 써줄게.

잘 부탁해 무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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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를 들고있는 이녀석의 이름은 푸푸.
나이는 미상..
내가 초등학교 3학년? 그러니까 10살 때 하교길에 주웠다.
(주웠던 것 같다)
빨간 줄무늬 후드잠바 입은 베이지색 롱다리 곰돌이 인형.

사실 주워온 뒤로 그냥 내 방 아딘가에 쳐박혀 잊혀져 있었는데,
푸푸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2017년 초가을.
나의 외할머니 집에서.

18개월 정도 된 우리 규규와 함께 추석을 맞아 내 외할머니댁에 갔는데, 규규의 재롱을 보던 우리 할머니가 꺼내 주셨다.

“이거 니꺼제?, 딸래미 줘라”

왜 이 곰돌이가 나의 외갓집에 있는가.

연유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시 만난것도 인연인데 (20년만...ㅋㅋ) 규규에게 같이 놀아줄 목적으로 깨끗하게 세탁하고, 낡은 눈 구슬을 빼고 검은색실 자수로 바꿔줬다.
가슴팍에 터진 솜도 다시 넣고 꿰매고 고리에 면줄로 달아주니 나름 괜찮은 퀄리티의 인형이 되었다.

동화책 “내친구 푸푸” 를 읽어주며 그곳에 등장하는 곰인형 푸푸가 얘라고 얘기 해 주었지만 도무지 울 규규는 별로 관심이 없길래, 지금은 내 악기 가방에 매달려 나의 악기를 지켜주고 있다.

오래된 물건. 내 손을 거치고, 이름을 붙이고, 여기저기 보수 했더니 정이 들었다.

푸푸. 내 악기 잘 보살펴줘.
그리고 네 악기도 함께 걸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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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쪼꼬미 USB 잃어버리지 않게
벌써 5년째 잘 지켜주고 있는 Green pig.
가볍고 적당한 크기에 눈에 잘 띄어
USB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다.

잊지 않기 위해서 짤막한 글과 사진
괜찮은 방법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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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내가 대학교 3학년 1학기. 학기초에.

 

전쟁같은 수강신청을 마치고, 좋으나 싫으나 들어야 했던 전공필수 제어공학 수업에,

낯선 얼굴의 여학생이 교실에 앉아있었다.

학부생은 많고, 어느하나 휴학하거나, 편입해 들어온다 한들,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데

그 친구는 유독 마르고, 키가 작았고, 까만 피부에 안경을 쓴, 조금 음침해 보이기까지 했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고, 쉬는 시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녀의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비쳤다.

그당시 나는 흔히 말하는 인싸도, 학생회도 아니었지만 나름 어울리는 작은 그룹이 있는 조금 차분하지 못했던 학생.

나와의 대화가 반가웠을지도 모르겠다.

수업을 마치고 우리는 같이 학식을 먹었다.

그 친구는 편입생이며,  자취 중인데 학교생활이 아직 낯설다고 뭐 그런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다음 수업이 달라 우리는 핸드폰 번호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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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전공이지만, 학부생이 많고 전공필수 수업도 보통 2개 이상 개설이 되었기 때문에

시간표가 안 겹칠 수도 있었지만

그아이와 나는 3과목의 전공이 겹쳤다.

 

그 뒤로도 수업시간에 종종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하고, 가끔 같이 학식을 먹으며

조금 알고 있는 "같은 과 친구" 관계를 이어 갔고,

중간고사때는 서로 구한 족보를 교환하며 나름 꽤 친해졌었다.

 

그 친구는 그 뒤로 나에게 매일같이 "뭐해?" 라고 문자/ 네이트온을 보냈고,

처음 몇번은 반갑게

"어~ 과제하고 있어~" 또는 "도서관 가는중이야~" "친구들이랑 놀고있어~" 라고 응답을 했었지만

항상 그 뿐이었다. 

 

대화의 성격이 뭔가 할말이 있어서 대화를 한다거나,

Small talk정도로 가볍게 갔어도 되는데,

내 대답 뒤에는 항상

응. 또는 그렇구나. 로 대화가 맥없이 끊어졌다.

 

내가 먼저 "밥 먹을래?" "너도 올래?" 라고 말 해주길 기다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별 생각 없었다.

매일같이 뭐해? 라고 묻는 그 친구의 질문에 나는 점점 응답을 안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귀찮아지기까지 했다.

 

그 친구의 "뭐해?" 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방학이 지났고 가을 학기가 시작될 때,

연애하느라 무척 바빳던 나를 누군가가 길에서 붙잡았다.

 

바로 그 친구였다.

잘 지냈느냐고, 작은 인사를 건넸는데 불쑥

커다란 기린인형을 선물 하는것이 아닌가.

 

무슨 특별한 날도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ex 남자친구) 선물 하려다가 실패했는데 우연히 나를 발견했거나,

그냥 이 인형을 오늘 처음 만나는 친구에게 선물 하기로 마음 먹었을수도 있고...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보지만, 그렇게 받기에는 너무 예쁘고 커다란 기린 인형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휴학을 한다고 했고

그 뒤로 소식이 끊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툴러서 그랬던 것일까.

나랑 친해지고 싶었던 것일까.

 

미안하기도 하고 왜 좀더 차분하게 들어주지 않았는지.

왜 더 대화를 이어가도록 노력하지 않았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심지어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런 일련의 상황은 너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

 

멀지 않은 미래에 딸래미가 조금 더 깊은 대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될 때,

어떤 말들을 어떻게 해 줄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너에게 주는 관심이 적절한 선을 넘지 않는 상황이라면 진정성 있게 반응해 주거라 고,

 

엄마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

라는 반문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과거에 부정적인 행동을 했다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자격조차 없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지금이라도 그게 잘못임을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는거라면,

네가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도록, 나는 너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친구야.

어디서 뭐하며 잘 살고 있는지,

그때 인형 너무 고맙고.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해고 싶다.

 

 

블로그를 참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다.

2007~2013년 정도이려나.



그땐 관심 분야도 많았고 하고싶은것도 많았고.

왜 그리 말하지 못해서 안달이었을지

“관심분야가 많은 자랑스러운 나”를 여기저기 드러내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만큼 열성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결국은

“보여지는 모습” 일 뿐인데.



소셜에 나타나는 나는

실제의 내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깨닫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에

다시 이렇게 끄적이는 이유는

나를 더 잘 표현하는 방법을 숙련하고 싶어서-

또는 뭐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여유없이 지나가는 이 시간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서



이내 도메인을 결제하고 핸드폰을 꺼내든다.



요즘 꽂힌 음악.
1분에 채 안되는 러닝타임인데
사랑스럽고 청명한 플루트의 매력을 발산하기에는 더할나위없다.

한 오백번 반복해서 들으면
음악이 통째로 내 머리속에 들어오는 기분이다.
일하다가, 걷다가 무의식적으로 허밍이 나오기 시작하면
말그대로 음악의 뇌새김(?)이 이루어 지는 과정.

어느정도 정확한 음정이 짚히는 정도까지 듣다보면
특별히 악보가 없어도, 짧은 곡이다 보니
악기를 들고 바로 연주가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완벽하지 않지만..)

얼른 해보고 싶은데 아무데서나 할 수도 없고 ㅠㅠ
아쉬울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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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째 리뉴얼일까?

티스토리가 모바일 지원도 잘 해준다면야.

다가오는 2019년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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